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p  
Front Page
Notice | Keyword | Tag | Location | Guestbook | Admin | Write Article   
 
집어던지다에 해당하는 글 1건
2006/04/06   일상리뷰 ♭11. 기회를 집어던지다.


일상리뷰 ♭11. 기회를 집어던지다.
탁. 그는 보던 책을 매몰차게 덮어버렸다.

"뭐야, 이 내용은. 온통 백인우월주의에 가득 찬 내용이잖아. 이딴게 고전 명작이라고. 쳇!"

그는 중얼거리며 책을 방구석으로 집어던졌다. 가을녘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고이 떨어지는 낙엽이 아니기에, 그가 던진 책은 재활용 수거함에 집어던진 깡통마냥 요란한 소음을 냈다. 그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의 눈앞에는 그가 이런식으로 불평하며 집어던진 책 십여권이 방 한 모서리를 무너지기 직전의 탑인냥 무질서하게 쌓여있었다.

그의 시선은 곧 그의 옆구리에 불국사 석가탑마냥 가지런히 쌓아둔 남아있는 책을 향했고, 그의 손길은 젠가(벽돌을 쌓아놓고 빼는 보드게임)를 하듯 조심스레 책 한권을 그곳에서 빼어냈다.

휘릭.차르륵. 그의 눈길은 무의식적으로 책을 훑어갔고, 그릐 손길은 무의식적으로 책장을 넘겼다.

아마, 얼마 가지 않아 그의 손은 또 그 책을 시끄럽게 덮어버릴 것이고,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중단한 책은 집 한구석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게 될 것이다.

그래도 그는 깨닫지 못할 것이다. 자신이 투덜거리며 책 한권을 집어던질 때마다, 그 책이 진정 해주고픈 이야기를 놓치게 되는 것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또 한번의 기회를 집어던졌다.
Tag : , ,


BLOG main image
그냥 그저 그렇게.
 Notice
카테고리에 대한 설명.
 TattertoolsBirthday
 Category
전체 (227)
광시곡狂詩曲 (98)
진혼곡鎭魂曲 (33)
교향곡交響曲 (23)
환상곡幻想曲 (4)
즉흥곡卽興曲 (0)
협주곡協奏曲 (68)
 TAGS
가을 명예 글은 연필로 써야한다 차이 맨체스터 시티 티셋 목적의 부재 무의미 풀럼 한심한 나 10년 뒤에 후회 네티즌 구덩이 온라인 단절 워크래프트3 에버튼 컴퓨터공학 리쌍 전인미답 그런 놈들 발걸음 방문자 진중권 인연 변화 타인 영원의 숲 차두리 시간여행 위건 불만 자살 테이 박지성 퓨처 워커 신기전 도플갱어 과외 월드컵 씨발 더듬이 사상 유희왕 태터툴즈 이영표 암흑
 Calendar
«   2009/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Recent Entries
부활의 노래. (1)
아스날과 리버풀. 끈적끈적.. (2)
뭐야 이 황당한 댓글들은... (6)
근황. (4)
어디갔지? (5)
 Recent Comments
땅(단독주택 등)은 있지..
하나공인중개사 - 11/09
땅(단독주택 등)은 있지..
하나공인중개사 - 10/29
*오락실 통기계버젼.......
대박 - 09/26
*융자많은빌라,..
드림부동산 - 08/12
*융자많은빌라,..
드림부동산 - 07/10
 Recent Trackbacks
[잡담] 플레이톡 사용 가이..
빵 만드는 웹기획자
 Archive
2009/02
2007/12
2007/10
2007/09
2007/08
 Link Site
10월의 포켓
노래의 불꽃, 나의 티스토리.
프리미어리그 인사이드
 Visitor Statistics
Total : 271089
Today : 1
Yesterday : 48
태터툴즈 배너
Eolin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