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버리자.
사람을 알아볼 줄 모르는 눈은
더 이상 세상을 바라볼 가치가 없다.
죽어버리자.
얇디 얇아 비판과 욕설에 물들어버린 귀는
더 이상 아름다운 음악과 자연을 들을 가치가 없다.
죽어버리자.
자신이 편하기 위해 책임지지 못하는 말을 하는 입은
더 이상 자신의 의지와 생각을 내뱉을 가치가 없다.
죽어버리자.
일신의 안위를 위해 마음대로 놀려대는 혀는
더 이상 산해진미를 맛보고 다시 나불거릴 가치가 없다.
죽어버리자.
믿음보다는 의심을 택하는 내 가슴은
더 이상 무언가를 위해 불타오를 가치가 없다.
죽어버리자.
진실한 충고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주먹을 휘둘러대는 내 손은
더 이상 자신의 느낌을 끄적거릴 가치가 없다.
죽어버리자.
정작 이 모든것이 자신의 잘못인지 모른 채
괜한 자신의 신체부위에 욕을 퍼붓는 내 머리는
더 이상 이상을 꿈꿀 가치가 없다.
죽어버려라.
이렇게 쓰며 자괴감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말뿐인, 글뿐인 죽음을 말하는 그대
더 이상 죽음에 대해 왈가왈부 논하지 말라.
죽어버리자.
죽어버려라.

Commented by 에로문어 at 2007/07/06 12: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