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에 신경쓰며 사는 사람도 있나? 3대 욕구엔 의미 추구욕이라는 건 없어. 인간을 설득하기 위한 말로 의미 따위 쓰지 마! 인간은 모두 버러지야. 먹고 자고 성교하면 만족하는 것이 인간이야!
절식하는 녀석들은 존경받지. 웃기는 짓거리! 산더미처럼 음식을 쌓아놓고 먹지 않겠다는 건 기만이야! 절식하는 동물도 있나? 잠 안 자고 일하는 놈은 우수하다고 하지. 하하! 잠 안 자고 일해서 뭘 할 건데? 잠 자는 사람들의 것을 빼앗을 생각뿐이잖아? 순결을 맹세하는 개자식들은 자신이 퍽 고상하다고 생각하지. 순결을 맹세하는 동물도 있나? 그러나 강간하는 동물도 없어! 인간의 모든 예절과 문화와 역사는 3대 욕구의 절제로 요약돼! 그것도 추잡한 욕구를 감추기 위해 철저히 기만되고 포장된, 그것들은 오래전 두 발로 일어서 하늘을 보게 될 때 이미 죽어버린 한 짐승, 인간이라는 짐승의 장식된 수의(壽衣)야!
위대한 드래곤이여, 위대한 드래곤이여! 버러지를 설득하기 위해 의미 같은 너무 고귀한 도구를 선택하지 마. 의미? 그건 배부를 때 소화시키기 위해 해보는 몽상에 불과해. 배부르고 더 이상의 욕구가 없어지고 아무것도 추구할 것이 없으니까 왜 이다지도 할 게 없는 건가 궁금하게 여기는 것이, 그것이 존재 의미의 추구라는 최후의 질문의 케케묵은 정체야! 그러니......
위대한 크라드메서! 이 벌레, 그중에서도 산산이 박살난 벌레가 명령한다. 날 봐!
-드래곤 라자 11권. 넥슨 휴리첼의 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