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히 기억 속에 남아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건만.이렇게 다시 보니 짜증날 정도로 분명한 기억들, 옛일이라 간주해버리고 웃으며 넘겨버리고 싶다.
S자식은 뭐한다고 그딴글을 여기저기 흘리고 다니는건지.
I놈은 뭐가 아쉬워서 내가 다니는 곳에 그림자를 남기고 사라지는건지.
L은 아주 보이지도 않으면서 신경쓰이게 하는건지.
M은 뭐때문에 저런 것들에 의문을 가지고 은근히 기대하는지.
옛 일일 뿐이다. 말 그대로.
어떠한 애증이나 조건이나 증오나 원망이나 희망이나 우정이란 감정조차 메말라버린, 예전의 어렴풋한 기억일 뿐이다. 억지로 떠오르게 하는 S,M,I,L이 나쁜녀석들인 것이다.
옛 일일 뿐이다. 문자 그대로.
지나친 과거에 대한 미련이나 과거에 대한 향수나 과거에 대한 생각들은 나만 괴롭게만들 뿐이다. 중학교때, 고등학교때의 기억들,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로 무안한 과거를 어떻게 없애버릴 수도 없지만, 잊을 수는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사회적 동물중의 하나인 나도 어쩔수 없다는 걸 느낀다. 그래도 잊을 것이다. 이런 말은 사치인 줄 알지만, 차라리 기억상실증에라도 걸리고 싶다.
그래서 나는 바보일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