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수능날.
수능날이라서 1시간 늦게 출근했다. 아침에 한시간 더 잤더니 이거 갑자기 세상이 반짝반짝 빛나는거 같기도 하고, 갑자기 온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는 걸 보면 나도 양반되려면 아직 이천오백만년 정도는 더 있어야 되는 것 같다. 그나저나 나도 몇년전엔 저 수능 친다고 덜덜덜 떨면서 학교 갔을때가 있었지. 물론 결과는 그냥 그런 평작이었지만.
갑자기 의문이 든다. 12년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뼈빠지게 해서 대학에 가는데, 그 대학이 과연 진정 자신이 원하는 곳일까. 나처럼 가고 싶은 학과를 골라서 가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지 않는 학과에 가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그 사람들은 나중에 졸업 후엔 어떻게 될까?
자신이 원하는 학과를 간 사람들도 결국 졸업 후엔 자신의 전공과 상관없이, 그저 먹고 살기 위한 길을 선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원하지 않는 학과에 간 사람들은 더 심할 것이 명약관화.(물론, 이 말은 특별한 조사를 한 것이 아니라, 그냥 생각에 불과하니, 실제로는 그런 일이 없다고 하는 둥의 태클은 원천봉쇄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도덕 시간에 배운 "자아실현"이라는 것은, 이루기 엄청 힘든 꿈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먹고 살기위해"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알 수 있다.
그럼 이 수능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저 단순히 12년간의 공부내용을 - 재수생의 경우 13년이나 14년, 혹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 - 한번의 시험으로 등수를 세우는 것이 전부인 것인가. 그 한번의 시험에, 누구는 목숨을 걸고, 누구는 인생을 건다.
잡소리, 잡소리...그냥, 수능이라고 하니깐 생각이 나서 끄적끄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