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에서 왕십리로 가는 전철 안.
덜컹..덜컹..
두개의, 아니 세개인가?
여러개의 선로가 하나로 합쳐지고
서로 갈라지기도 하는 길에서
객차는 그들을 짓밟고 자라난다.
철마는 달리고 싶단다.
이봐, 욕심이 너무 과한거 아냐?
늘 달리고 있으면서 달리고 싶다고?
출입문 틈새로 바람이 불어오고
'기대지 마시오'위에 등을 대고
문에 기대어 서자 바람이 말해준다.
철마는 슬프게도 정해진 역에서밖에 멈춰지지 않아.
우습게도 사고가 나야 휴식을 취할수 있지.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내 앞에 사람이 뛰어들어도
자동차처럼 핸들을 휙 꺾을 수도 없어.
그저 짓밟고 날려버릴뿐이지.
자신의 의지란 없어.
달린다는건 허울에 불과하다는 걸.
덜컹...덜컹...덜커덩...
오늘도 그렇게 달려간다.
터벅...터벅...
나도 하루를 달려간다.
어이, 욕심많고 나이많은 아저씨.
나 왠지 당신과 닮은 거 같은데?
우리 둘 중 누가 기분나빠해야 하는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