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만약..한다면이라는 가정을 자주 해 본다.
작게는 어제 집에서 밥을 먹었으면, 어제 책방에서 이 책 말고 딴 걸 빌릴껄.
크게는 임진왜란 때 신립이 탄금대가 아닌 문경새재에 진을 쳤다면, 소현세자가 죽지 않고 왕위에 올랐더라면, 히틀러가 미대에 지원했을때 낙방하지 않고 붙었더라면, 등등등.
물론 가정일 뿐이지만, 이런 가정들은 미래를 확실히 바꾸기 마련이다. 작은 가정은 그저 조금을 바꿀 뿐이지만(어떻게 생각하면, 작은 가정이 큰 파문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내가 빌린 책을 다른 사람이 빌리려고 왔다가 없어서 다른 가게로 가다 사고가 나서 크게 다쳤다면, 그 사람에게는 큰 변화인 셈이다. 물론 그 사람은 그것이 나로 인한 일이라는 건 모르고 그저 재수가 없으려니 하겠지만, 그렇게 보면 가정한다는 것이 소용이 있는가? 누군가가 조작을 한다 하여 내가 알 수 있는가? 예로든 사고당한 사람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지나갈 것이다...그렇다면 미래의 변화 또한 필연적인 것인가, 아니면 개척하는 것인가. 개척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운명인 것인가.)
역사적인 사건을 가정해 보면 미래는 완전히 뒤바뀐다. 6.25가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일본은 재기할 수 없었을 것이고, 메이지 유신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일본도 식민지 꼴을 면할수 없었을 것이고 고조선이 내부 분란으로 중국에 의해 멸망당하지 않았으면, 고구려가 통일을 했더라면,(왜 늘 백제는 무시하고 고구려가 통일한다는 가정만 하는 걸까? 우스운 일이다.) 6.25때 맥아더의 의견대로 북경에 원폭이 투하 되었더라면.
이 모든 가정들은 물론 '가정'일 뿐이고, '만약'이라는 전제하에 이루어지는 단순한 사고이고, 내 머릿속에서 끝나버릴 것이다. 그러나 흥미롭다 또한 통쾌하거나 우울해 질 수도 있다.
시간이란 무엇인가? 이런 모든 변수를 포함하는 함수인가? 아니면 가능성이 무한히 열려있는 하나의 집합에 불과한가?집합이라면 그것은 무한집합인가 아니면 그저 유한한 여러갈래의 길에 불과한가?
머리아프다. 그러나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