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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라자에 해당하는 글 2건
2006/04/05   잡소리게시판의 글 %29. 의미.
2006/04/05   잡소리게시판의 글 %15. 차이.


잡소리게시판의 글 %29. 의미.
의미에 신경쓰며 사는 사람도 있나? 3대 욕구엔 의미 추구욕이라는 건 없어. 인간을 설득하기 위한 말로 의미 따위 쓰지 마! 인간은 모두 버러지야. 먹고 자고 성교하면 만족하는 것이 인간이야!

절식하는 녀석들은 존경받지. 웃기는 짓거리! 산더미처럼 음식을 쌓아놓고 먹지 않겠다는 건 기만이야! 절식하는 동물도 있나? 잠 안 자고 일하는 놈은 우수하다고 하지. 하하! 잠 안 자고 일해서 뭘 할 건데? 잠 자는 사람들의 것을 빼앗을 생각뿐이잖아? 순결을 맹세하는 개자식들은 자신이 퍽 고상하다고 생각하지. 순결을 맹세하는 동물도 있나? 그러나 강간하는 동물도 없어! 인간의 모든 예절과 문화와 역사는 3대 욕구의 절제로 요약돼! 그것도 추잡한 욕구를 감추기 위해 철저히 기만되고 포장된, 그것들은 오래전 두 발로 일어서 하늘을 보게 될 때 이미 죽어버린 한 짐승, 인간이라는 짐승의 장식된 수의(壽衣)야!

위대한 드래곤이여, 위대한 드래곤이여! 버러지를 설득하기 위해 의미 같은 너무 고귀한 도구를 선택하지 마. 의미? 그건 배부를 때 소화시키기 위해 해보는 몽상에 불과해. 배부르고 더 이상의 욕구가 없어지고 아무것도 추구할 것이 없으니까 왜 이다지도 할 게 없는 건가 궁금하게 여기는 것이, 그것이 존재 의미의 추구라는 최후의 질문의 케케묵은 정체야! 그러니......

위대한 크라드메서! 이 벌레, 그중에서도 산산이 박살난 벌레가 명령한다. 날 봐!

-드래곤 라자 11권. 넥슨 휴리첼의 말 중에서.
Tag : 드래곤 라자, 의미, 인간


잡소리게시판의 글 %15. 차이.
누구나 100% 똑같은 사람은 없다.

만약 있다면, 그런 대상을 보는 순간 맹렬한 살의에 사로잡힐 것이다.

도플갱어라는 판타지 소설의 몬스터가 있는데, 타인의 기억과 습관과 겉모습을 그대로 표현해 본신을 죽이고 본래의 인물인 척하는, 영어로 번역하면 더블워커였던가? 도플갱어는 어느나라 언어로 쓴 거였더라..어쨌든, 그런 게 있었다.

드래곤 라자라는 우리나라 희대의 판타지 소설에 보면, 영원의 숲이란 곳에서 자신의 기억의 일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나온다. 그러니까 그 숲에 들어가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심을 갖게 되면, 그 사람뿐만 아니라 일행들의 기억의 일부분을 갖고 있는 것이 마치 도플갱어처럼 나오는 것이다. 물론, 원래 사람들은 그 기억의 부분들을 잃는다. 무서운 일이다. 자기 자신의 기억을 갖고 있고, 자신은 그 기억을 하지 못한다면, 상대에 대해 적의를 갖게 되는 건 당연하고, 또 그 상대와 재융합되지 않으면 영원히 그 기억을 갖지 못한다. 실제로 이 숲에 들어온 악역들은 서로를 죽여버리게 되고, 악역의 우두머리는 결국 파편이랄까. 그런 조각이 되어버린다. 두려운 일이다. (여담이지만, 주인공들은 나름대로 적의를 느끼긴 하였지만 다행히 수습되었다.)

차이가 없는 걸 본다는 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징그러울 정도로 나와말투가 똑같고, 화법부터, 눈웃음따위까지 똑같으면 분노와 두려움이 이성을 뒤덮어 버릴 것 같다.

얼마나 다행인가, 타인과 내가 다르다는 것은. 물론 그 차이로 인하여 다툼이나 오해가 생기기 마련이지만, 방안이 온통 흰색이면 그 방안의 사람이 미쳐버리는 것처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다지 많이 미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Tag : 도플갱어, 드래곤 라자, 영원의 숲,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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