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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6   독서문답. (6)


독서문답.
rainydoll님 블로그에서 업어왔어요.

설문이라고 하는 거 별로 맘에 안들어라 하는데 이런 설문은 언제나 환영이라는거~~~!
쓸데없는 100문 100답 따위보다 200만배는 나은듯한 설문조사.




평안히 지내셨습니까?

바빠요, 하루에도 몇번씩 내 몸을 반으로 가르면 2명이 될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평안하긴요. 바쁘니깐 평안한지 아닌지도 모르겠어요.


독서 좋아하시는지요?
독서는 나의 삶.
책 없는 나의 인생은 앙꼬 없는 찐빵이자 길 잃은 나그네, 조타수 없는 범선, 꿈 없는 밤, 나무 없는 민둥산입니다.
나의 참된 반려이자 인생의 조언자, 진실된 벗이 바로 독서죠.


그 이유를 물어보아도 되겠지요?
아아, 그 많은 이유를 여기다 다 써야 한단 말입니까!
위에 말한 비유로도 부족하다니...사실은 책을 보는 그 자체를 즐깁니다.
문학을 읽으면서 거기에 몰입될 때의 그 기분을 즐긴다고나 할까.
비문학류의 책을 보더라도 그 내용에 몰입하는 그 순간이 너무 좋아요.
물론 몰입할땐 모르지만, 책장을 탁 덮으며 몰입에서 현실로 돌아올때의 그 기분이 참 아리까리하게 좋다고나 할까.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나요?
정해놓고 읽지는 않지만, 대략 하루에 한권 정도는 읽는 편입니다.
물론 시험기간은 예외지요. 시험기간엔 공부를 해야 되니...
한달에 대충 적게 읽을 땐 20권, 많이 읽으면 30권 이상 읽는 편입니다.


주로 읽는 책은 어떤 것인가요?
문학 쪽을 즐깁니다. 판타지, 무협부터 요즘 각광받는 일본소설까지, 대체역사소설에서부터 전쟁소설까지.
소설이라면 물불 안가리고 다 보는 편이지요. 물론 비문학 쪽도 안보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비문학 쪽은 제목 보고, 한번 대충 쓱 훑어보고 맘에 들면 자세히 보는 편.
반면에 소설이라면 제목만 맘에 들면 중간에 내용이 거지라서 욕이 나와도 끝까지 봅니다.


당신은 책을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음, 네비게이션이라고 생각하지요.
길을 가르쳐 줍니다. 하지만, 그 길을 꼭 가야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때때로 보면 그 길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네이게이션의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꼭 그 길을 따라갈 필요는 없는데, 꼭 최단거리일 필요는 없죠.
하지만 도움은 받을 수 있는, 책은 네비게이션이라고 생각해요.


당신은 독서를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위에서 책이 네비게이션이라고 했으니...계속 그에 비유해 보겠습니다.
네비게이션만 갖고 있다고 해서 그게 저절로 목적지에 자신을 데려다 주진 않습니다.
당연히, 네비게이션을 참고해서 자신이 목적지로 가야 하죠.
독서는 그 목적지로 가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적지 도착을 위해 조언을 해 주는 것이 책이라면, 독서는 그 목적지를 향해 자신이 내딛는 한 발걸음이랄까요.


한국의 독서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교육이 문젭니다-_-;
아니 도대체 중고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국어 선생들에게 질문했던 겁니다.
(물론 제대로 된 답이 나온 적은 없습니다. 매가 나온 적은 있지만..)
시를 한 편 읽었을 때 느끼는 감정은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당연한 겁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천편일률적으로 강요된 느낌을 외우라고 시킵니다. 진짜 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
꼭 작가의 의도를 따라가야 하는 건 진짜 독서가 아닙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걸 파악하면 좋겠지만, 거기서 새로운 걸 발견해내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는거죠.
근데 그렇게 하면 점수는 개판으로 나오고, 선생들한테 물어보면 욕만 나오고...
당연히 책을 보는 데에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죠. 그래서 독서율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책을 하나만 추천하시죠?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타임머신 - 하버트 조지 웰즈.


그 책을 추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무엇이든 상관없다면서 이유를 공개하라니...-_-;
저 책이 제 생각에 80만몇천몇백년으로 주인공이 떠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인공은 거기서 고도로 문명화된 세상을 보았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직접 읽어보시고...
꽤나 어렸을 떄 읽었던 책입니다. 중학교 때였나...어쨌든 읽고 나름대로 충격을 받았죠.
그래서 추천했습니다. 사실, 나이를 먹은 후 다시보니 그렇게 충격적이지는 않더군요 :p


만화책도 책이라 여기시나요?
책이 아니면 뭡니까.
엄연히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시중에 굴러다니는 싸구려 소설보다 훨씬 더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만화도 많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사회풍토상 그걸 인정 못할 뿐이죠.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아니면 비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위에 말했지 않나요? 문학을 더 많이 읽는다고.


판타지와 무협지는 "소비문학"이라는 장르로 분류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두 장르 모두 학창시절 미치도록 읽었던 장르입니다.
일단, 소비문학이라는 말 자체가 웃긴거 아닐까요? 판타지, 무협지 한번 쓱 보고 다시 안본다고 해서 소비문학?
웬만한 쓰레기 같은 인터넷 소설 따위보다 수백만배는 진중한 판타지 소설이나 무협지도 많습니다.
이영도 님의 퓨처워커라던지, 폴라리스 랩소디는 분명 형식적으로 따지자면 판타지입니다.
그렇다면 이건 소비문학일까요? 한번 보고 다시는 안 봐도 되는 걸까요?
답은 "아니오"입니다. 저 책들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쉽게 읽고 넘기는 것 같아도 말이죠.
아무리 판타지나 무협이 소재가 가볍고 어느 정도 틀이 박혀 읽고 넘기는 것이라 하더라도,
그 안엔 작가의 사상과 생각이 어느정도는 녹아있습니다.
그리고 굳이 그게 아니더라도, 위에서 강조했듯이 자기 자신이 읽고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한 번이라도 책의 작가가 되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
되고는 싶습니다. 그리고 홀로 쓴 것도 있긴 하지만 세상에 공개하진 않았죠. 그리고 앞으로도 되기는 힘들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런 적이 있다면 그때의 기분은 어떻던가요?
야, 이건 진짜 장난이 아니구나...라는 기분?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입니까?
위에서 말한 이영도님. 판타지라는, 접근하기 용이한 틀 안에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볼 심오한 내용을 술술 풀어넣는 걸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아하는 작가에게 한 말씀 하시죠?
존경합니다.


이제 이 문답의 바톤을 넘기실 분들을 선택하세요. 5명 이상, 단 "아무나"는 안됩니다.
자, 이 글을 여기까지 정말로 다 읽어보신 분들, 스리슬쩍 도망가지 말고 시작하시죠?
근데, 이 질문자 마지막 질문이 강압적이라서 맘에 안들어. "아무나"는 안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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