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전날 몇시에 잠자리에 들었는가에 영향을 받지 않을지라. 매일 아침 배게와 내 머리와의 인력은 지구가 나를 당기는 것보다 36배는 강하고, 이불속의 온기는 어머니의 따뜻한 품과 같다. 바깥 공기는 그날이 여름일지라도 매서울 정도로 따갑고 내 눈을 찌르는 햇볕은 그것이 봄날의 따사로운 햇살이라도 한밤중 들고양이의 안광보다 푸르고 시리다.
이러할진대 내가 9시간, 10시간을 잤다고 벌떡 일어날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그러나 나를 이 천국에서 지옥같은 일상으로 끌어내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아침수업이라. 나의 허약한 의지가 잠의 요정에게 패배를 선언하더라도 수업이란 편파판정을 내리는 심판은, 의무라는 핸디캡을 적용하여 나의 지친 육신을 끌어올린다.
그 육신은 반사적으로 움직이리니......
이러한 정신상태로 아침수업을 들으니 앞에서 열심히 강의하는 자의 말이 한 귀로 들어와 한 귀로 흘러가는 것이 당연지사, 한 귀로나마 들어간다면 다행스러운 일......
수많은 이들이 아침형 인간을 외치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이롭다 말한다. 그러나 나는 소(牛)요, 그들은 중이니 이것이 바로 소귀에 경읽기라, 새벽같이 일어나 움직이는 자들은 내가 보기엔 잠을 잊은 좀비(Zombi)이고 몽유병 환자로 보이니, 그들이 비록 나를 폐인이라 부르고 늦잠꾸러기라 부른다한들 아침의 맛있는 잠을 어찌 포기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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