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래왔듯이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맡기고
그런 내 몸안에서는
심장에서 온몸으로 그물같이 퍼지는
혈관들 속에 있는 병균이 퍼지듯
묘한 감정이 나를 감싸나가고 있다.
지금껏 있었듯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산들이
인간에 의해 무너져가는 것과 같이
내 몸 또한
나를 감싸는 감정에 의해 무너져간다.
지구의 중력을 벗어날 수 없듯이
난 도망치려하지만
미력한 한 개인의 능력으로는
난 여전히 그 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초점을 잃은 눈빛과
핏기없는 그 얼굴로
각박한,
아니 각박하다고 여기는
세상을 향한다.
그것이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