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어릴 적의 치기가 존재한다.
그 시절 당시에는 그것을 오기나 치기로 여기기보다는 자신의 의지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자신의 생각이 옳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 당시 내가 가지고 있는 잣대에 어긋나는 것이 너무나 많았으니까.
하지만 우스운 것은 그런 자신보다 단지 1년, 아니 하루라도 더 살아온 사람이 보기엔 그것은 우습기 짝이 없는 치기나 생트집에 불과하다. 자신이 지나왔던 길과 같기 때문이다.
무슨 말이냐고? 자신보다 단 1분 1초라도 더 살아온 사람에게는 그것이 자신이 지내왔던 시절을 투영하기 때문이다. 즉, 한 사람의 고집어린 행동이 그것을 겪고 지나온 사람에게는 그것이 치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2년 정도 더 산 내가 고등학생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것이 이러할진데, 더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들이 바라보면 그들은, 그리고 나는 얼마나 유치하고 우습겠는가.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자신보다 어린 사람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사람 역시 자신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우습게 보이기 마련이고, 또 그 사람들 역시 늙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가소롭기 짝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 이처럼 세상에 누군가를 비판하고, 비방할 자격 따윈 없다. 세월이 지나면 모든 것은 다 우스울 정도로 부질없다. 허나 사람들은 자신의 잣대에 맞지 않으면 나이가 많건 적건, 사회적 지위가 어떻건간에 무조건적으로 까대기 시작한다.
인간이란 참으로 교만한 존재이다. 세상엔 인간에게 주어진 자격은 하나 없건만, 스스로 착각과 미망속에서 그러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 또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시간과 세월은 바로 잡아준다. 비록 학교에서 우리가 수학을 배우는 것처럼 빠르게는 가르쳐주지 못하지만, 결코 틀린 공식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타인을 자신의 잣대에 맞추어 변화시키려 하지마라. 세월이 지나면 시간이 그에게 가르쳐준대로 모두 변하게 되어 있으니까. 그것이 나쁜 방향으로 빠질리는 없으니까.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교사는 바로 시간이다.
뱀다리 -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들, 아마 자신은 치기나 오기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한때 인터넷을 떠돌던 착각 시리즈 개그(초등학생의 착각, 중고딩의 착각...하며 나열하던 것)를 떠올리길 간곡히 부탁한다. 세상에 인간이란 형태와 사람의 생각을 가진 자라면, 누구나 지금의 시기는 미래가 되면 우습기 짝이 없는 시간이 되게 된다. 지금 이 시간이 비록 추억일지라도.
뱀다리2 - 늘 이런 글에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미래가 뭐가 중요해? 지금 살아가고 있는 현재가 중요하지! 감히 이렇게 얘기하겠다. X까지마라. 당신은 현재를 살아가며 과거의 실수에 부끄러워 하거나 그리워하지 않는가? 그리고 그를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하려 하지 않는가? 사람은 자신의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를 살아가며 미래를 설계한다. 지금 이 순간은 미래의 과거다. 지금이 중요해서 지금 내키는대로 하면 미래의 그 순간에 더 먼 미래를 기획할 때 지금의 실패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모르겠는가?



